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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ㅣ 매일 읽는 철학 2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 오렌지연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예저우가 쇼펜하우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보려 한다. 물론 책에는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간추려 딱 세 가지만 언급해 보려 한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 중 하나는 인간은 욕망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욕망이 있기에 의지의 동력이 되고, 이 의지는 우리의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이것이 너무 지나치면 탐욕에 빠지고 탐욕은 무력감에 빠지거나 행복이 주는 감사함에 무뎌진다고 한다.
많은 부자들이 성공을 하고 부와 명성을 얻지만 그 성취감은 결코 길게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은 끊임없이 고통에 시달린다. 만약 우리가 성공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면 그들의 명성이 아닌 그들이 실천한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쇼펜하우어는 이런 대안을 제시한다.
욕망을 벗어날 수 없다면 고독을 통해 욕망의 가지가 혐오스럽게 자라지 않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되도록 늘 바라보며 다듬어 줄 것을 당부한다. 이것이 최소한 우리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는 브레이크가 될 것이라는 그의 생각에 나도 공감이 가는 바이다.
두 번째는 어떤 일이든 그 속에 매몰되어 있으면 큰 틀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한 가지 일에 깊게 빠져드는 나의 기질 때문에 이 문구가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있다. 이 역시도 장점으로 승화 시키면 될 일이지만 그래도 한 번씩 큰 틀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세 번째는 고독은 정신적 가치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이다. 사실 유명한 사상가들 대다수가 혼자 산책하며 사유하는 것을 좋아했다. 데이비드 흄도, 순수이성비판의 저자 칸트도, 아마 대다수의 사상가들이 혼자 사유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인류에 남을 많안 사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현실적인 사람들은 관념론자들이라 비난하기도 하지만, 또 그 비난이 일부 부정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만족감이 결국 마음에 평화를 얻는다는 생각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바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젊은 20대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철학서들은 연령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매일읽는철학시리즈를 손에 들었을 때는 젊은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쇼펜하우어였기 때문일까? 이 책은 전 연령이 고루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