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로 산다는 것 -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아로 산다는 것 | 박노자 (지음) | 한겨레 출판사 (펴냄)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 듯 평화도 마찬가지!

오늘날과 같은 물질적 풍요가 넘치는 세상에서 이런 골치 아픈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다. 더군다나 자본주의가 많은 약자들의 피를 먹고 성장한 사실을 알면서도 물질적 풍요로움에 안주하는 우리들이 박노자의 우려와 걱정에 얼마나 공감할런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박노자 선생님의 [미아로 산다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쓴소리에 대해 스펙 쌓기와 명문대 진학에 대한 그 열정만큼 지성인으로써의 관용도 있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종전국이 아닌 휴전국이다. 남북의 대립과 갈등은 한반도의 공존에 큰 위협 요소가 된다고 본다. 나는 전쟁이 일어나면 어디 의지할 곳 없는 약자의 몸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운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세먼지와 미중 무역 갈등 등에서 형님들 싸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힘의 논리 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운요호 사건'이 생각났다. 과거에는 한반도를 발판 삼아 대륙 침략이라는 큰 그림 때문에 일본이 일으킨 사건이었다면, 오늘날 벌어진 무역 보복은 대한민국 대법원 판결을 촉매로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향수와 회귀에 실질적인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박정희 시대의 향수가 존재하듯 일본도 메이지 유신으로 만든 부국강병의 향수가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의 일본을 이끈 자들은 대다수가 전범자 출신들이다. 그리고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오늘날 일본을 이끌고 있다. 우리가 주변국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관심을 가지고가지고 보면 확연해진다.


과거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자국의 불만과 경제난을 잠재우기 위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전쟁과 자본은 아주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을 우리는 6.25 전쟁으로 베트남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일본이 다시 경제대국이 된 데에 뼛속 깊이 각인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가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자본주의가 긍정의 효과 이면에 냉혹하고도 잔인한 부정의 모습도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늘 경계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칼로 다양하고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 그 도구를 조심해서 다루는 것처럼 자본주의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는 있지만 가급적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좀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저자가 우려하고 있는 세계 공황 그리고 세계 대전을 단순한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과거 부시 대통령이 일으켰던 이라크 전쟁이라는 팩트가 상상을 허물어 버린다.


북한과 남한의 대립과 갈등이 다른 나라에게는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입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과거 청일 전쟁, 러일 전쟁이 그들 본토에서 일으킨 전쟁이 아닌 우리 국토에서 벌어진 일임을 우리는 반드시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경제 논리는 힘의 논리고 이해라던가, 배려라던가, 공감이라던가 ... 그런 것들이 없다.  트럼프가 기후 대책 본부에서 탈퇴한 이유도 다 '돈'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런점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역사적, 계층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점들을 짧고 굵게 알려주는 책 [미아로 산다는 것] 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도서라 생각한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헌신으로 일궈온 오늘날의 평화도 있을 때 지켜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