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 프로이트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매일 읽는 철학 3
멍즈 지음, 하진이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프로이트의 일생을 들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를 신처럼 추종했던 알프레드 아들러와 칼 구스타프 융이 어떻게 해서 그를 떠나게 되었는지 알려준 책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하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창안된 배경, 꿈의 해석이라는 책이 출간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사전 지식이 없었던 나에게는) 신선하고도 흥미롭게 지필 된 책이기도 했다. 


『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책의 저자 멍즈는 프로이트라는 역사적 인물의 생애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혹은 각 일화 말미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을 적고 있다. 때로는 그의 의견에 공감이 가기도 또 때로는 전체 흐름에서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내게는 좋은 정보 전달을 제공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위대한 심리학자들의 일화를 읽으면서 그들 역시도 인간이라는 한계를 벗어 날 수 없었구나... 그래서 같은 인간이라는 동일선상에서 동지애를 느끼게 된다. 세기의 천재들이 보여준 학문적 경지는 존경스러우나 그들이 보여준 인간다움이라는 측면에서는 어찌 보면 귀엽고, 또 어찌 보면 측은하고, 또 어찌 보면 위로가 되기도 한다.


마르타와의 깊은 사랑 하지만 책 말미에서 멍즈가 뒤통수치듯 프로이트의 숨겨진 또 다른 일화를 들려주었을 때 그리고 그 사건으로 칼 구스타프 융과 프로이트가 멀어지게 된 원인들 중 한 요소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적어도 나는 실망스러웠고, 그래서 그를 측은하게 여기기도 했다. 나는 이 실망감을 잊고자 지난날 어떤 사람이 내게 들려준 말을 떠올렸다. 우리가 누군가를 멘토로 삼고 또 누군가를 존경의 대상으로 삼고자 할 때 반드시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못 오를 나무 쳐다보는 격이 되고, 지레짐작해서 일찍 나가떨어지기 일쑤라 했다. 사람이 허점이 있어야 적어도 저 사람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나... 최근에 읽은 책들은 역사에서 이름을 드높였던 유명인들의 인간적 실책이 담겨져 있었고, 그래서 내게 위안을 준다.


그 역시도 자신과 견해를 달리했던 은사 그리고 정신적 친구에게 안겨준 그 상실감을 아들러와 융을 통해 고스란히 되돌려받는 걸 보면서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프로이트에 대해서 책 한 권을 읽었다고 이리 무수히 많은 생각을 내뱉을 수 있는 건, 그만큼 이 책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학문적 견해나 학술적 정의를 좀 더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그의 유명한 저술들 (사랑의 심리학, 꿈의 해석 등) 이 어떤 배경을 통해 탄생되었는지 그 배경지식이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프로이트의 성장과정과 성인 이후의 주된 활동에 관해서 그리고 그의 학술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과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프로이트가 직접 쓴 책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는 프로이트에 대해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런저런 이유를 다 떠나 프로이트에 대해서 좀 더 재밌고 가볍게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누구에게라도 프로이트를 간략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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