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즐기는 논어 1 - 쉽게 쉽게 배우고 즐기는 공자 말씀 만화로 즐기는 논어 1
공자 지음, 이준구 엮음, 왕위지 그림 / 스타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공자는 인본주의를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생각한 인물이다. 그의 사상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지는 개념이 바로 인(仁)이다. 한자를 보면 인(仁)은 두 명의 사람을 뜻한다. 공자가 주장하는 인의 본질은 한마디로 말하면 친애의 정이다. '친애의 정'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보고, 신의와 배려를 바탕으로 참다운 인간관계 형성시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것은 더 나아가 나와 가정, 국가와 세계를 이롭게 만들어 준다고 보았다.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권에서는 학이(學而), 위정(爲政), 팔일(八一), 이인(里仁), 공야장(公冶長), 옹야(雍也), 술이(述而), 태백(泰伯) 이렇게 총 8편을 2권에서는 자한(子旱), 향당(鄕黨), 선진(先進), 안연(顔淵), 자로(子路), 헌문(憲問), 위령공(衛靈公), 계씨(季氏), 양화(陽貨), 미자(微子), 자장(子張), 요왈(堯曰) 이렇게 총 20편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인데, 초등 고학년과 함께 읽고 생각나누기해도 괜찮은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는다면 먼저 머리말부터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이리 권하는 이유는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공자의 전반적 사상을 쉽게 편집해서 말해 주고 있고, 개념 설명 역시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읽기에 앞서 공자 사상의 큰 숲을 살펴보고 나무를 알아간다면 이해에 훨씬 도움을 받을 것이다.

『논어』는 모두 20편이며 맨 처음 두 자 또는 석 자를 따서 편명을 삼았다. 편명들은 본 내용을 압축해 놓은 것으로 이 편명 만으로 본 내용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송나라 주자는 첫 『학이』 편을 이해하면 2편부터는 이해가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문에서부터 시작하여 공자의 다방면의 사상이 들어 있기에 이런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본 공자의 말씀이 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기쁨이오. 벗과 이를 논하는 것 또한 기쁨이다. 또한 군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나는 특히 군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특히 공감이 간다. 앞서 배움 자체가 기쁨이고 벗과 이를 논한 것에서 충분한 기쁨을 누렸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바람은 헛되다는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전국시대로 사회혼란이 심했고, 권세를 위해 아첨과 음모, 시기, 질투가 넘쳐났던 시대다. 현대 사회에서 공자의 충사상은 어찌 보면 박물관의 유물 같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유교 사상의 폐단과 파시즘을 경험한 우리들에게 공자의 충 사상은 어쩌면 반감을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자가 말하고자 한 충은 나라가 혼란스럽고 백성이 도탄에 빠져 고통을 받고 있기에, 이를 깨우친 자가 외면한다면 '배운다'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위정자들이 그의 사상을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그 참뜻인 의를 강조하지 않고 예를 더 중시해서 생긴 오해라고 나는 생각 든다. 나 역시도 그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부식되었고,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공자는 하루라도 빨리 올바른 제후가 백성들의 고통을 해방시켜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공자 역시도 뒤늦게 제후의 부름을 받고 그의 사상을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하는데 활용하였으며,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가 지녀야 할 덕목도 가르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다움이 가장 먼저여야 한다는 점. 배움이 없어도 어질고, 부모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 친구 사이에는 신의를 가져야 한다는 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이가 군자라는 점, 글을 몰라도 사귐에 있어 아낌이 없다는 점 등 그의 생각에 나는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타인을 존중했을 때 존중받을 수 있다. 스스로가 덕을 갖추어야 비로소 다른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그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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