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클래식 클라우드 23
신승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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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 ㅣ 신승철 (지음) ㅣ 아르테 (펴냄)

클래식클라우드 세 번째 도서 만남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다. 솔직히 건축가하면 안토니오 가우디를 제외하고는 익숙한 이름이 없다. 그리고 르코르뷔지에도 처음 듣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신승철 교수님의 책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책 읽는 내내 행복했다.

에두아르는 1887년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스위스 산간 마을 라쇼드퐁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음악적 재능이 풍부했던 어머니와 시계 수공업자셨던 아버지 밑에서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던 큰아들과 그림에 재능이 있던 에두아르가 태어난다. 에두아르가 태어난 시기는 기계화로 대량생산화가 진행되고 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소년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자신의 미래는 모른체 그렇게 하루하루 그 작은 산골 마을에서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에두아르는 운명처럼 장식미술가이자 미술학교 교사인 샤를 레플라트니에를 만나게 되고, 에두아르의 천부적인 소질을 꿰뚫어본 스승은 에두아르를 건축의 세계로 이끈다. 선천적으로 방항적인 기질에 방량벽도 있던 그는 스승이 제안한 건축 일을 발판으로 돈을 벌게 되고 그 수입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의 첫 방문지는 피렌체였다. 하지만 피렌체는 그에게 큰 감동을 주질 못했다. 만약 에두아르가 피렌체가 가지고 있는 예술의 역사를 알았더라면... 그리스.로마 양식이 훗날 자신의 건축에 있어서 근간이 될 것임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 무심히 보지는 않았을 텐데... 하지만 어린 에두아르는 무엇을 보아야 할지 알지못했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인다.

출처 입력

나는 신승철 교수님의 이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아는 것을 글과 말로 잘 표현하면 가장 좋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아는 것! 이 문장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 문학작품, 미술품, 음악 등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에두아르는 아무런 수확없이 피렌체를 떠나 산마르코수도원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청빈한 분위기와 기능적 구성에 감동받는다. 수도원은 사적 공간과 공용 공간이 분리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었다. 덕분에 수도사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미사와 노동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아치형 회랑은 두 영역을 연결해주고 주변의 아름다운 정원도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각자의 독립된 개인 공간 그리고 모두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집단 공간이 그의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그리고 훗날 에두아르는 1950년대 마르세유에다 '위니테 다비타시옹'이라는 아파트를 이 수도원을 모델로 삼아 짓는다.

에두아르는 프랑스로 여행지를 옮기면서 철근 콘크리트의 대가 오귀스트 페레를 만나게 된다. 그와의 만남은 그의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귀스트 페레는 철근콘크리트뿐만 아니라 에두아르의 건축물 중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는 롱샹성당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돔이노 제작에 있어서도 혁혁한 조언을 해준 스승이다. 철근콘크리트가 미래의 대체 재료가 될 것임을 직관적으로 느낀 에두아르는 페레의 사무실에 가서 그가 그린 스케치를 페레 보여주게 되고, 그 덕에 시간제로 철근콘크리트 건축 도면 그리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페레의 사무실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를 보내게 되었고, 수학 공부에도 매진하게 된다.

독일 뮌헨에서는 공대 교수 테오도어 피셔 교수를 통해 도시계획 강의를 듣게 되는데, 사실 그는 건축 재료와 구조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식인이었다. 그리고 에두아르의 스케치를 본 피셔는 그를 붙잡고 싶어 했다. 만약 에두아르가 학교에서 정식 공부를 했었더라면, 우리는 그의 작품을 좀 더 일찍 만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기회를 잡지 않고 베를린에 있는 페터 베렌스를 찾아간다. 그의 건축에 세 번째로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인데, 그와 함께 그의 건축물을 견학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건축 양식을 접하게 된다. 특히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는 에두아르는 베렌스의 건축양식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두 개의 전시 관람을 통해 새 산업 재료가 건축의 구조와 형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양식을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에두아르는 이를 미리 대비하고 싶어 했다. 철근콘크리트에 어울리는 건축양식 그것이 무엇일까? 에두아르는 고민했다.

시간이 흘러... 세계 1차 대전이 벌어졌다. 그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많은 부상병을 보게 되었고, 폭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과 도시를 마주 보게 되었다. 그는 실용적이면서도 효율적이고 짧은 시간에 집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쉽게 층을 올리고 집 없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갔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돔이노 하지만 이 재주 많은 청년은 30대에 갑자기 예술 활동에 나서게 된다.

르코르뷔지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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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는 예술 활동을 하면서 르코르뷔지에 등 필명을 사용하는데 여러 개의 필명 중 르코르뷔지에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대표로 지정된다. 르코르뷔지에는 정식 학교 교육을 받은 인물은 아니다. 그는 직접 자신의 발품을 팔아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변화의 흐름을 앞서 앞서 내다본 인물이다. 그는 늘 부지런히 활동했다. 그리고 시계마을 출신답게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정직원일때도 사업을 할 때도 그는 부지런히 일했고, 규칙적으로 생활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으며, 기존 질서를 재배치, 재배열 할 줄 알았다.

이 이후의 에피소드는 책을 통해 만나보시라... 르코르뷔지에의 찬란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아르테 출판사의 클래식클라우드는 절대 실망을 주지 않는다. 나는 책 완독 후 그의 대표 건축물인 롱샹성당을 동영상으로 보았는데, 책 한 권으로 건축물을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런 걸 두고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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