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삼국지 - 책 읽어드립니다, 한 권으로 충분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책 읽어드립니다
나관중 지음, 장윤철 편역 / 스타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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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ㅣ 나관중 (지음) ㅣ 스타북스 (펴냄)



고3 때 삼국지 전권을 열독한 기억이 난다. 이후 스타북스에서 간추려낸 삼국지를 읽게 됐다. 처음 삼국지를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온갖 선과 악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탐욕과 지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영웅호걸들의 이야기가 과거의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인간상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시기, 질투, 욕심, 우정, 절개.... 이 모든 것들이 삼국지는 담아내고 있으며 우리에게 그 교훈을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오늘날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이 배울 점은 무엇일까? 왜 아직도 이 이야기는 계속해서 후대에 회자되는 것일까? 


어떤 이들은 권모술수를 어떤 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힘을 또 어떤 이들은 자식에 대한 교육을 또 어떤 이들은 권력이 주는 허망함을 깨달을 것이다. 내게 있어 삼국지는 열심히 피땀 흘려 한 집안을 일으킨 아버지가 자식의 교육에 힘쓰지 않으면 그 고생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는 점이다. 전쟁터에 나다니며 이곳저곳 피를 흘렸건만 위나라 조조의 후손도 촉의 유선도 오의 손권의 자손들도 방탕과 향락이라는 쾌락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혹독했다.


또한 삼국지는 사람에게 있어서 인연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으며, 내가 만난 인연과 어떤 협업을 이뤄가느냐에 따라 일의 진행과 방향이 엄청난 차이를 나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 유선은 뛰어난 제갈공명과 강유를 곁에 두고서도 그 인재의 특출남을 알아보지 못하고 끝내 못난 결정을 내리고 마니... 아비가 그 위업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는지... 그 자체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어디 유선뿐이랴... 우리 곁에도 분명 유선과 같은 인물이 존재할 것이다. 아니... 어쩜 내가 그와 같은 인물일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일을 꿰할 때는 인재 등용이 중요하고 또 제대로 된 인물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관우가 조조의 환대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5개의 관문을 넘어서서 유비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군신의 관계에서 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다. 천하통일에 방통과 와룡을 유비만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유비의 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의 신하를 아끼는 어진 성품이 제갈공명과 같은 인재를 얻게 된 이유이리라... 그리고  끝까지 위업을 잇게 한 원동력이리라... 위나라 조조도 오나라 손권도 촉나라 유비와 같은 어진 신하를 거둔 이가 없다. 오직 제갈공명과 강유만이 목숨을 바쳐 유선을 보필한다. 유선이 어리석고 황제 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들이 몰랐을 턱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유선을 보필한다. 강유는 촉이 기울어지고 유선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가 가진 군사와 그를 따르는 신하들을 매수해서 유선의 자리를 넘보지 않았다. 하지만 위나라와 오나라는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물론 그게 잘한 것일까?라는 결과론적 입장에서는 비판의 여지도 없지 않겠지만, 당시 혼란이 거듭되는 난세에서는 이런 인물들이 흔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 든다.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며 내일은 다시 새로운 적이 되는 살벌한 전쟁터 그런 이해타산적 환경에서 과연 신의를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일까? 오히려 그 신의를 지키다가 역으로 배신을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 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인연이 중요하고... 그래서 운명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늘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긴 여운을 주는 책이며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삼국지는 죽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꼭 읽어 보아야 할 고전 중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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