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지난 12월부터 옛날 책 읽기는 계속되고 있다. 새해 분위기에 걸맞는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달랑 숫자 하나 바뀌었다고 기껏 마음먹은 계획을 확 바꾸기도 힘들구나. 계속 주문은 꾸준히 하고 있고 ; 그래서 새 책을 받는 설렘도 여전한 삶의 기쁨이지만 옛날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는 상쾌함도 또 다른 행복. 하지만 역시 책은 그 때 그 때 읽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는 걸 절감..;
2006년도에 나온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2011년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는 마당에 집어들었다. 언제 샀는 지 기억도 잘 안 나는데 갑자기 저 빨간 책등이 엄청 땡기는 거다. 그 땐 그게 이 정도의 감동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 아 정말 이 사람은 가짜가 아니다, 읽는 내내 그냥 그거 하나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전공은 아니지만 대학 때 경제학 수업을 들었고 주식책 몇 권 사서 어설픈 잡지식에 들떠 (아주 소액으로) 주식한답시고 깝죽대도 봤지만, 진작에 이 책을 봤다면 좋았을 뻔했다. 다른 책이 다 쓸모없다는 뜻은 당근 아니고, 제일 먼저 이 책을 읽었다면 공부나 주식이나 결과치가 꽤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좋은 책이라는 것. 경제학적 지식은 물론 경제현상을 제대로 보는 시각을 키워주고 철학적 깨달음의 기회마저 넌지시 내어준다. 행간마다 느껴지는 그의 충고를 받아 곱씹다보면 그가 전달해주는 교과서적인 단순지식마저도 가슴을 잔잔하게 울린다.
35만 독자가 선택한 대한민국 최고의 투자서, 라는 띠지의 광고문구는 거짓이기도 하고 진실이기도 하다. 투자고수의 절대성공비법이라도 기대한 사람이라면 흔한 기술 분석 하나 없는 이 책이 무슨 최고냐 하겠지만, 경제가 돌아가는 거시적인 흐름속에서 내가 내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충 분 히 일깨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얼치기들이 뜬 소문에 홀리지 않고 차근차근 나만의 자산관리를 하게끔 분명한 방향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 [무릎팍도사]에 나온 그는,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되물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우리가 지금 예금을 하고 부동산을 사고 연금에 가입하는 모든 활동은 국가가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당위에 기초한 것인데 국가가 발전하면 당연히 기업도 발전하고 앞으로 발전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주식투자원칙이라는 것이 무려 '국가는 발전한다'라는 어처구니없이 당연한 짧은 문장 하나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제시하는 방향과 당부하는 조언들을 새기지 않을 수가 없다. 아주 예전에 봤던 인터뷰도 떠오른다. 마음만 먹으면 주식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지 않느냐고 인터뷰어가 묻자 박경철이, 할 수 있지만 안 하죠 라고 딱 잘라 말했다. 정상적인 경제질서와 흐름을 교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던 그 매서운 눈빛이 바로 그 칼같은 원칙을 보여주는 것이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다 읽고서야 개정판이 나온 걸 알았다. 말이 개정판이지 그냥 표지만 바뀌었다고 한다. 알라딘의 소개글을 보니 역시, 싶다.
이 책을 새로운 표지로 세상에 다시 내놓으며 저자는 또 하나의 말을 덧붙인다. 초판의 원고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 그것은 괜한 고집이 아니라 원칙은 시류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 후반부의 전망을 그럴듯하게 바꾸고, 시류에 따라 개정에 개정을 거듭한다면 필자의 책은 늘 현재를 가리키는 것처럼 여겨질 것이고, 그것은 애초에 이 책을 쓴 기획의도와 맞지 않는 일이 됩니다. 즉 이 책은 변하지 않는 원칙과 늘 부닥치는 시행착오,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둔 책입니다.”
워낙에 변칙과 불법이 정당화되는 세상이라 그런지 원칙과 기본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진심으로 애정을 갖게 된다. 나름의 자기철학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들 보면 늘 존경스럽기 마련인데, 그 철학이라는 것이 심지어 어떤 공공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을 때면 말할 필요가 없다. 본인의 삶이 온전히 본인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자각한다는 것, 늘 '함께'라는 눈으로 사회를 바라본다는 것은 그냥 그 모습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이니까.
그리고 연이어 읽은 책. 이 책은 박경철의 책보다도 2년이나 더 이전인 2004년 출간되었다. 하, 근데 이게 6-7년 전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장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요즘 논란이 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어쩌구저쩌구 하는 데선 소름이 돋았다. 책 제목의 '풍경'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국가 최상위법인 헌법에 내재된 가치가 말 그대로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를 한 번 부드럽게 훑어주는 책이고, 몇 년이 지난다 한 들 헌법이란 게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헌법의 가치가 달라질 리 없고 따라서 책 내용이 크게 달라질 일이 없긴 하지만, 법조계라는 곳이 어쩌면 이렇게도 발전없는 그들만의 세계인지, 법과 현실은 어쩌면 이렇게도 괴리가 심한지, 그저 아연하기만 하다.
그 아연함과 함께 나 자신에 대한 또 다른 아연함을 안겨준 책이기도 하다. 가슴에 예리하고 깊은 생채기를 얻은 기분. 나는 어떤 의미에서든 스스로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같은 건 감히 할 수 없는 인간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소하다' 생각했던 부분에서조차 나의 무지와 덜떨어짐을 깨우치게 되는 것이 그닥 기분좋은 일만은 아니다ㅠ(고마움과는 별개로). 사소하다 라는 건, 평소 적어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웬만큼(이란 말도 웃기긴 하다) 나름의 의식을 갖고 있어서 최소한 부끄럽게 살고있진 않다고 당연히 여겨온 거라는 뜻인데, 그게 실제적으론 내 삶에 전혀 녹아있지 않았으며 내가 헛껍데기만 쓰고 살아왔다는 걸, 이 책의 어떤 부분들은 아주 처절한 수치심을 던져주며 자각하게 만들었다. 그래 난 아직 멀었고 언제나 부족한 것 투성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멍청했었나 하는 자괴감에 고통스러운 순간이 종종 들이닥쳤다. 좀. 생각 좀 깊이 하고 살자...
그리고 잠시 다른 책을 읽었다가 이 책을 봤다. 법조계에 종사하는(했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수시간동안 인터뷰를 한 결과물을 정리해낸 책이다. 요즘 읽고 있는 구간들 중에선 비교적 최근 책인데 그래도 '불멸'이란 단어답게 여전히 현실감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책 내용도 좋지만 일단 저자 개인적으로 이렇게 심층인터뷰를 통해 사회현상을 진단하는 미시적인 연구방법에 흥미가 많았다고 집필동기를 상세하게 말해주는 부분이 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인터뷰가 얼마나 열심히 이뤄졌을지, 그 녹취를 엮어내는 일은 또 얼마나 성실하고 꼼꼼하게 진행됐을지 짐작하게 하는, 기분좋은 배려감. [헌법의 풍경]을 읽으면서도 여러모로 세심한 마음씀씀이 글씀씀이가 돋보였는데 왠지 그 분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새삼 충격이라고까지 할 건 없었지만, 우리가 갖는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나 기대가 얼마나 무용하며 부질없는 짓인지를 '뼈저리게' 일깨워준다. 조밀하게 짜여진 날줄과 씨줄을 감히 어느 누가 끊을 수 있을 것인지 엄두가 나지 않는 무시무시한 견고함. 더 무서운 것은, 결국 그들도 우리같은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는 거.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거... 물론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들의 행태나 문화 자체는 우리가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무엇이 문제이고 또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헌법의풍경]을 읽는 도중에 잠깐 이 책을 읽었다.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읽진 않는데 드라마 덕분에 책이 너무 궁금해서 택배박스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읽었다. 이 책도 나온 지는 꽤 됐다.
드라마 [바람의화원]을 엄청 좋아했었는데 [뿌리깊은나무]도 원작 이정명-연출 장태유의 작품이다. 드라마가 원작 각색을 많이 했지만 소설은 소설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다 좋다. 드라마에서 바뀐 어떤 부분들은 참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취향도 소설쪽에 더 맞지만 드라마를 정말 드라마답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볼 때마다 했다.
TV드라마를 닥본사 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평소 TV를 잘 보지 않지만 이렇게 뭔가 꼭 봐야하는 프로그램이 하나 정도 있어주는 건 좋다. [무한도전]이나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빠짐없이 보긴 하지만 본방사수는 아니고. 어쨌든 그냥, 이렇게 열심히 챙겨볼만한 재미있는 것들이 생기면 신난다. 이젠 끝나버려서 조금 허전하고 심심하게 됐지만.
이 드라마를 제외하면, 최근에 난 책도 옛날 책을 보고 TV도 옛날 TV를 보고 있다. 볼거리 빵빵한 올레는 수많은 채널을 제공해주긴 하지만 말 그대로 풍요 속의 빈곤이라 실제로 볼만한 건 별로 없다. 그래서 지금 방송 중인 것보단 이미 종영된 프로그램을 리모콘 꾹꾹 눌러 찾아내어 플레이를 할 때가 더 많다. 근래 본 것 중에는 [싸인]이 엄청 재밌었다. 언니는 결말이 정말 감동적이라고 했지만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끝까지 증거와 증인을 찾고 싸인을 발견해내는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난 생각하는데, 그래서 결국 스스로 싸인을 남기는 방법을 택한 그의 희생에 좀 짜증이 났다. 처음 살해된 피해자와 똑같은 싸인을 남긴 주인공의 숭고한(?) 죽음은 그저 구성상 완결성을 갖는 이상의 의미가 내겐 없었다. 어쨌든 그런데 이 드라마가 연기대상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아 의아했다. 최소한, 김래원이 타는 상을 박신양이 받지 못하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ㅡㅡ
옛날 책, 옛날 TV에 몰입하고 있던 와중에 마침 그 때 [무한도전]에서도 옛날 80년대 아이들이 놀던 풍경이 펼쳐졌었었다. 벌써 몇 주 전에 방송된 건데 아직도 생생하다.ㅋ 어린시절의 각종 놀이들에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우리 어릴 땐 다망구라고 불렀는데 다방구가 표준어였더라. 이건 해질녘에 자주 했다 눈에 잘 안 띄게.ㅎ 저녁 먹고 다시 모여서 깜깜한 밤에 하던 숨바꼭질도 재밌었다. 보통 여자애들처럼 나도 고무줄놀이를 제일 많이 했지만 딱지치기도 엄청 좋아했다. 딱지랑 구슬 완전 신주단지 뫼시듯 ㅎ 무한도전에서도 딱지치기를 제일 재밌게 봤는데, 딱지가 넘어갈 때 울리는 그 안정적이고 무게감있는 팡- 소리가 흑ㅠ 정말 정겨웠다. 우유곽으로 만든 딱지도 많았는데 이건 빳빳해서 잘 넘어가긴 했지만 난 그게 쉽게 너덜거리지 않아서 좋아했다. 지저분한 딱지는 따기도 싫었다.ㅋ 구슬도 때묻고 희뿌옇게 변한 거 싫고 하하. (쓰다보니 무슨 초딩 일기 같네) 동그란 딱지 쌓아놓고 입으로 퍽, 소리내서 무너뜨리는 놀이도 있었는데, 그것도 보여줬으면 엄청 웃겼을텐데. 태호피디 이거 몰랐어요? ㅋ
암튼 요샌,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을 읽어나갈 계획을 실천하느라 (이런 계획이야 언제나 늘) 아마도 수시로 과거를 살게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따끈따끈한 신간들마저 과거로 넘어가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때 제때 읽어야지. 과연 그렇게 부지런을 떨 수 있을지 자신..은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지만. ㅋ
옛날 책들 읽는 중에 잠깐 읽고 덮어둔, 구간 아닌 신간은 문재인의 책이다. 12월 6일(무려 한 달 전..)에 있었던 북콘서트에 당첨돼서 그 전 주 주말에 읽으려고 펼쳤는데 그 때 감기가 너무 심해서 책도 제대로 못 읽고 결국 북콘서트에도 못 갔다. 지난 여름에 갔던 [운명] 북콘서트가 정말 좋았어서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 한 감기따위에 굴복하게 되다니 ㅠ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문재인이라는 이름을 새기고 있는 뻔한, 밝은 노란색 표지가 사람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가슴 한 구석에 잔뜩 웅크리고 있던, 슬픔도 그리움도 미움도 아닌 무엇이 나 여기 있었다고 이럴 때 한 번씩 티를 낸다.
마침 오늘 노무현 달력도 도착했다. 5월 20일이 29일로 잘못 표기돼서 오자정정 스티커를 준다기에, 혹시 이번 판 물량이 소진되면 다음 쇄엔 제대로 찍힌 달력이 나올 수도 있다고 혼자 믿으며 ; 일부러 늦게 주문했는데. 역시나 스티커가 같이 왔다. 스티커 색깔이 달력 색깔이랑 너무 달라서 더 티나고 보기 싫을 것 같아 안 붙이고 그냥 뒀다. 숫자 하나 틀린 게 뭐 그리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건 날짜가 생명인 달력인데.
그러고 보면 달력도 꼭 노무현같고 참여정부시절같다. 첫 번째 달력은 참 맑고 예뻤다. 엄선된 사진이 말갛고 정겨웠다. 두 번째 달력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었는데 하나같이 마무리가 덜 된 듯 엉성하고 지저분했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달력은 결정적인 실수를 안고 있다. 고치라고 스티커를 줬는데 잘 맞지도 않는다. 그냥 틀린 채로 두는 것이 보기엔 더 좋다. 하는 일이 그렇게 어설펐다. 그 결과는 그리도 슬펐고...
암튼 한달쯤 전에 읽다가 덮어뒀던 이 책을 어제 다시 펼쳤는데,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너무 원론적이어서 오히려 집중이 잘 안 되고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이렇게 지루한 원칙이 문재인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덴 여지가 없다. 당연한 말을 늘어놓는다고 핀잔을 줄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그가 본래 철저히 그런 사람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잔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해서' 원칙을 지키는 거라고 했다. 항상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력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그게 아예 체화된 사람이라면 그의 말은 저절로 진정성을 갖는다. 그래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뢰를 얻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뻔한 소리라고 허투루 듣게 되지도 않는다. 마치 고등학생 논술같이 쉬운 문체로 차분하게 써내려간 간결한 문장들이 그의 그 원칙을 돋보이게 해준다. 말이 많지 않고, 길지 않고, 핵심만 뽑아 쉽게 풀어낸 글은 군더더기가 없는 그의 화법과도 참 닮았다.
이 책을 마저 읽고 난 후엔 박경철의 [자기혁명]을 볼 생각이다. 그가 쓴 주식투자서가 다른 책과 다르듯이 그가 쓴 자기계발서도 다른 책과는 다를 것이라고 믿으며, 내 돈 주고 사 본 적 없는 자기계발서를 주문했다. 심지어는 마구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가지로 정말 뭐같은 세상이지만,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사람들도 참 많다. 그냥 좋은 사람임을 넘어서 설레게 하는 사람. 뭐같은 세상이 그런 분들을 세상밖으로 더 이끌어냈을 것이고, 뭐같은 세상 덕분에 이렇게 더 많이 설렐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건, 감사해야 할 일인가?
그나저나 페이퍼가 너무 길다..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