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에 대한 한이 맺혀서인지 우리는 땅을 원망도 많이했다
하필이면 왜 우리나라에는 석유 한방울이 나지 않는 것일까? 지천에 깔려 있는게 석유인데 말이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석유를 찾는 이들이 있었다
오로지 개인재산으로 모든 비용을 충당하며 거창한 사명감에 사로잡힌 이들이었다
터지면 대박이요 안터지면 쪽박이라! 그렇게 도아니면 모식으로 밀어부친 이들이었다
그래서 한때는 포항 등지에서 석유가 묻혀 있다고 보도되기도 하였지만 헛소문이었다
그들의 가상한 용기와 도전정신은 나름대로 칭송해줄만한 것이었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가산도 탕진하고 가족들한테도 버림받고 무엇보다 자기인생을 허망하게 낭비하였다
석유는 끝끝내 그들을 외면하였고 또 우리나라를 외면하였다. 그게 우리의 팔자였다
석유없이도, 그 비싼 석유를 그렇게 사들이고도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 어쨌든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