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그 지역을 나타내는 소주가 있다. 내 사는 지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불만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주를 구할 길이 마땅치가 않다
내 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주는 내 입맛에 그다지 맞질 않는다. 불행한 일이다
다른 지역에서 잠깐 생활할 때 입맛에 길들여진 소주가 있었는데 고향에 오니 구할 길이 없어졌다
이따금씩 회식할 때면 음식점 주인한테 혹 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그런 소주는 없단다
그래서 한번 더 그래도 짱박아 둔거 있으면 좀 내달라고 해본다. 반응은 냉담하다
그런데 오늘 뜻하지 않게 가게에서 내가 한때 즐기던 소주를 발견하였다. 범상치 않은 일이다
어렵게 두어병 구해가지고 집에서 동서들과 한잔씩 했는데 동서들 반응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물런 나는 과거의 향수에 젖어 소주맛의 극한을 느끼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혹시 내일이라도 남아 있으면 사재기 하여야 하겠다. 그 소주는 참이슬이다. 내 동네는 아주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