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그동안 내가 몹시도 피곤하였나 보다.

어지간히 예민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포착할 수 없는 피곤의 기운들이

미세하게 내 몸 속에 축적되어 있다가 어느덧 태산같은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라 본다

그래서 몸이고 입술이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고 내 생활리듬도 바꾸어 놓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피곤의 찌꺼기들이 아직도 엄청나게 몸속에 도사리고 있음을 느낀다

생각 같아서는 일시에 훌훌 털어버리고 싶지만 여건은 그것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비로소 느낀다. 피곤이니 스트레스니 이런 것들은 절대로 몸안에 저장해 두면 안된다는 것을.

생기면 생기는 즉시 바로 해소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큰 병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꼭 어디 아프고 터지고 째지고 박살나야 그것만이 병이 아니라 피곤도 병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무튼 당분간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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