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날씨는 전부 다 가짜다. 오늘 날씨야 말로 진짜 겨울이다

그리고 간만에 어릴 적 맛보았던 그 겨울다운 겨울날씨를 경험한다

그때는 정말이지 삼한사온이라는 게 그런대로 잘 지켜졌고 삼한에 해당되는 때에는

엄청 추웠다. 밖에 함부로 나다니지 못햇다. 부모로부터 문밖에 나가는 걸 제지당했다

그런 날씨가 오늘 재현되고 있다. 바람도 심하고 그 소리가 더 한층 춥게 만든다

이제는 겨울이 다 갔다고 여겼는데 2월 첫날에  아직도 겨울임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아무튼 신체상태도 제로고 날씨조건도 최악이고 진짜 몸조심 해야하는 그런 나날이다

살며시 나아가고 있는 독감이라도 재발하는 날에는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황량한 벌판에 병들어 쓰러져 있는 처참한 들개에 불과하다. 사람이 아니라 개꼴 난다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은둔하며 근신하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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