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은 지금 아주 보기에 흉하게 변해 있다

신체의 전반적인 컨디션 저조현상은 당장 입술에 먼저 나타나 버렸다

뭘 좀 발라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다. 이곳에서 약국은 너무 멀다

그렇다고 동료들 중에 이때다 하고 안성맞춤 식으로 약을 가진 자도 없다

남들 보기가 사실 부끄럽다. 남사스럽다. 마스크라도 가지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저 속수무책 무방비상태로 나의 흉한 몰골을 노출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다

정말이지 요즘 내가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무너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순식간이다

겨울철에 립스틱은 항상 필수품으로 구비하여야 하겠다. 비상약품의 의미를 바꾸어야 한다

사무실에 하나, 집에도 하나, 그리고 주머니에도 하나! 항상 휴대하고 있어야 하리라

문득 거울을 쳐다보니 내가 무슨 칠뜩이 닮았다. 영구도 닮고 맹구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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