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끝낸 아이는 내내 컴 앞에 죽치고 앉아 있었다
하나의 코스로 자리잡은 듯하다. 목욕만 끝나면 곧장 직행하니 말이다
아이가 즐겨하는 놀이는 옷입히기. 누가 여자아이 아니릴까봐.....
스피커에서는 외출하는 즐거운 기분을 나타내는 듯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이는 그 음악에 발을 맞추어가면서 이리저리 열심히 코디를 하고 있다
얼핏 보니까 한 3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코디를 한 셈이다. 대단한 녀석이다
하기야 딸아이 소원 중 하나가 패션디자이너다. 한 열가지 소원이 있는데 항상 빠지지 않는다
실제로도 아이는 외출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요한다. 자기나름의 코디관이 정립되어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외출 자체를 보이콧하기도 한다. 오늘 코디한 것도 실제 생활에서 써 먹을 것이다
아이 코디가 뒤틀리지 않도록 사사로운 액세사리는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