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유난히도 야광 스티커를 좋아한다. 온 방을 도배해 두었다
자기방은 물론이려니와 내 서재도 마찬가지다. 벽이며 천장이며 군데군데 붙어있다
불을 꺼고 멋있는지 아닌지를 꼭 한번 시험해 본 다음 마음에 안들면 여지없다
그리고 붙일 데가 없어 남은 야광스티거만도 아직까지 수두룩하다
아이는 재빠르게 알아차린다. 서재정리를 하면서 자기 스티커를 가린 것을 말이다
대뜸 불을 꺼고 확인해 보더니 다시 원상복구시키란다. 잠시 주춤거리니까
자기가 보는 앞에서 당장 하란다. 나는 그대로 시키는대로 했다.
그리고 아이는 다시는 딴 짓 못하도록 더더욱 많은 스티커를 추가했다. 갯수까지 체크한다
형설지공이라! 내 서재는 형스티커지공이라 할 만하다. 눈대신 스티커가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이것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다. 거짓말 약간 보태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