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한마디로 지저분하다. 내게는 움직일 수 없는 절대적인 사실이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계절이라는 사실과 더불어서 말이다
눈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너무 더럽다
세상의 더러운 먼지와 결합되어 범벅이 된 모습은 말 그대로 흉물스럽다
게다가 곳곳에서는 눈과 쓰레기가 뒤섞여 괴이한 형태의 신종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상에 이 보다 더 더러운 몰골이 있을 수가 있을까? 없다고 단정하는 이야기다
그래도 사람들은 무덤덤하다. 일반 쓰레기와는 대응방식이 너무나 다르다
다들 그러려니 하고 도무지 치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감탄할 일이 남았는가?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관을 더 해치는 것은 눈인데도 사람들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
다들 과거 생각만 할 뿐 현재의 폐해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항상 반복되어 온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