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눈들이 퇴근길에서는 말끔하게 치워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눈 내린 다음 날은 너무나 화창한 날이었다. 하루 종일 해가 떠 있었다
아무리 겨울 해라고 무시할 법도 하지만 그래도 해는 해가 아니던가
그렇지만 퇴근길에서 그런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싸그라들고 말았다
여전히 곳곳에는 눈의 잔해들이 널려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차는 더디게 움직였다
오히려 이런 때 일수록 방심하는 운전자에게 교통사고는 가능성이 더 높은 법이다
다들 그런 방심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하다보니 출근길과 다를 바 없었다
눈은 여전히 우리 생활에 위력을 떨치고 있다. 당일과 그 다음날 까지도 말이다
그렇다고 내일이라고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다.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
아무튼 출근길과 퇴근길 동시에 세트로 무지하게 고생항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