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눈인데 그냥 밋밋하게 눈만 내리는 것이 아니고
바람도 불면서 그 바람에 눈이 휘날리는 현상을 일컬어 눈보라라고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어제 내린 내 사는 곳의 눈은 밋밋한 눈이 아닌 말 그대로 눈보라였다
폭설에 폭풍이 결합하여 발생한 초특급 눈보라였다. 아주 드문 현상이었다
눈은 제자리에 쌓이지 못했다.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다시 제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하늘에서 땅까지 힘겹게 닿은 눈은 이내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을 수없었다
바람은 자꾸만 눈을 내몰고 그리하여 다시 공중으로 떠게 된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합쳐졌다
위에서 아래로 일방으로만 움직이는 눈을 바라다보다가 사방으로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눈을 보았다
솔직히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폭설에 폭풍이 더해져 생긴 현상이었다. 설무라고나 할까!
그런가운데서도 나는 그저 무덤덤하게 바라만 보았다. 보여지는대로 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