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대한 나의 감상은 그저 무덤덤할 뿐이다. 단지 그것밖에 없다
기상현상으로서 겨울철에 하늘에서 내리는 백색가루가 눈일 뿐이다. 뭐가 더 있겠는가!
더 이상 눈에 대한 내 감정의 진전이나 확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서 딱 멈춘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고 어른이 되고 나서 고착적으로 진행되었다
혹자는 나의 이러한 상태를 감정이 메말라서 그렇하고 얘기를 하는데 이는 잘 모르는 소리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감정적이다. 누구못지않게 감상적이다.
나같이 로맨틱한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또래는 아마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장담한다
그럼에도 나는 눈에는 여전히 무덤덤하고 인색하다. 그저 한때 내렸다가 이내 사라지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내 사는 지역에 거언 50년만에 내렸다는 폭설앞에서도 나는 여너히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
남들은 날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오히려 나는 눈에 호들갑 피우는 이들을 이상하게 바라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