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다.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떠안아야 하는 남자가 있다
세상은 변하고 더불어 세상속의 사람들도 이미 그 옛날의 사람들이 아니지만
그 한 남자가 모든 걸 다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 것에서는 전혀 변함이 없다
잘못되면 그 한 남자에게 모든 비난과 화살이 돌아간다. 잘한 게 있으면 애써 모른 체 한다
외롭고 쓸쓸하다. 그를 도와 줄 사람이 없다. 진정으로 그의 짐을 덜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
한 남자의 철학과 사고와 인식을 알아야 제대로 도울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 사이비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착각한다. 그저 한 자리 맡으면 그게 돕는 일이라고 그릇되게 알고 있다
한 남자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자리에 무임승차하면서 일은 정성들여 하지 않으려 한다
누가 한 남자의 고독을 위로하며 아픔을 달래줄 것인가? 마음속에 우러나는 진실로써 말이다
그 위로마저 껍데기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여 한없이 망설여지는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