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돌아왔다. 찬바람을 뚫고서 이 야심한 밤에 돌아왔다
본래는 더 있겠다고 하는 것을 더 이상은 폐가 될까 싶어서 급히 소환하였던 것이다
이모들 차에 태워져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었다고 하던데 도착해서는 잠이 깨었다
그리고 돈을 찾는다. 외할머니가 자기한테 준 돈 10,000원을 찾는다. 이모가 쥐어준다
아이는 돈을 챙겨들고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옷을 벗겨달라고 한다
그러고는 이내 잠이 들었다. 몇마디 말을 건네보았지만 그대로 잠이 들었다
3일동안 있었던 얘기는 천천히 듣기로 하고 외딴 곳에서 잘 놀다가 온 아이를 보니 그저 반가울 뿐이다
아무리 아이라고 하지만 낯 가리지 않고 홀로 잘 지냈다고 생각하니 대견하다
나 어릴 때는 그러지 못했는데 그래서 그때를 생각하면 그걸 후회하고 아쉬워했었는데
내 아이는 내가 하지 못했던 걸 대수롭지 않게 했다고 생각하니 그저 대견할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