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보니 직원들 절반 가량이 전멸해 있다. 독감에 걸렸단다

아예 나오지 않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휴게실에 들어 누운 직원들도 있다

그리고 일부는 병원에 갈려고 조퇴 신청을 하고 있는 데 환자 기색이 역력하다

내 기억으로 이렇게 직원들이 일시에 집단적으로 독감을 앓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멀쩡하다.  내가 건강  하나는 타고난 편이다. 웬만하면 약도 먹지 않는다

다들 죽어가는 사람들 처럼 기운이 없이 축 늘어져 있는데

나 혼자만 생생하게 있을려고 하니까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픈 척 하기도 뭐하고 말이다.

내 바로 앞에 있는 직원도 연신 콜록거리고 있다 . 아주 괴로운 표정이다

한두명이면 조퇴하고 집에서 쉬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건 절반이나 되니 이말도 못하겠다

그냥 알아서 적당히 쉬엄쉬엄하다가 요령껏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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