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와이프는 외할머니댁에 갔다. 그리고 친정에 갔다
아이가 자꾸 조르니까 와이프가 데리고 갔다. 그리고 어쩌면 오늘 안 올런지도 모른다
아이는 가면서 왠만하면 오늘 올건데 안 오면 전화한단다
자기 보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곧바로 외할머니댁에 달려오란다. 대단한 기세다
와이프는 가면서도 나에게 숙제를 남긴다. 밀린 청소하란다. 예사롭지 않은 숙제다
어디 가만히 쉬게 놔두면 안되는지 악착같이 부려 먹는다.
청소하고 집안 정리하면서 보니까 점심도 잊어버렸다. 굶어도 배가 안 고프다
아이와 와이프의 속박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있는 것이 이렇게 큰 행복이런가! 안 먹어도 배부르다
하지만 저녁때가 가까와 오고 끼니때가 되면 나는 여전히 밥을 못 먹을 것이다
아이와 와이프가 없는데 혼자 밥이 넘어가겠는기! 언제나 올지 전화한번 해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