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나는 기대한다. 오히려 그 믿음이 며칠 전보다 더 강해졌다
사실 그동안 내가 내심 가장 두려워 한 것은 타협이라는 명분아래 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것이었다
서로 사이좋게 조끔씩 양보하고 얻어내고 하면서 핵심은 모두 버린 채
껍데기만 잔뜩 성취한 것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상생이라며 호들갑을 피우는 일이었다
이제 그런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보여진다. 양아치 집단이 끝끝내 막무가내로 나온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고맙다. 그들이 조금 양보하는 걸 우리가 덥썩 받아 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쪽 대표의 기질로 봐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었는데 양아치 집단들이 이를 막아주었다
내 살면서 이런 양아치 집단들에게 고맙다고 표현해야 하다니 참으로 별스런 일도 다 있다
어쨌든 오늘 휴식기간을 거치고 내일이면 국보법은 폐지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너무나 강하게 밀려든다
둔감하기 짝이 없는 내가 이런 느낌이 든다면 예민한 분들은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국보법! 이제 수명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