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이라 다들 바쁜데 특히 대부분 몰입하고 있는 것들 중의 하나가 짜집기다
누군가는 카드 결제대금 맞추기 위해서 이리저리 돈을 굴리며 주판알 튕기고 있다
년말정산에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갖가지 서류들을 챙기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괴로운 것은 하나마나한 보고서 짜집기 하는 거다
주기적으로 보고토록 되어 있으니 시점에 맞추어 보고는 해야 하는데
사람들 모두가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참여가 없으니 결국 혼자서 만들어야 한다
남도 하기 싫은 일 내가 뭐 그리 유별난 인간이라고 흥이 제대로 날 리가 없다
억지로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끌어다 모아 겨우 틀은 갖추었지만 내용은 정말 보기에 민망하다
날짜는 다가오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보고할 수 는 없는 노릇이고 살짝 돌겠다
년말만 되면 매번 반복적으로 이런 고통을 치루어야 하다니 어서빨리 자리를 벗어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