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싫은 일이 있을 때에는 똥에다 비유를 한다
아이에게 가장 나쁜 마음의 상태는 바로 똥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번 크리스마스는 아이에게 마음이 즐겁지 않은 크리스마스가 분명하다
아빠가 당직쓰느라 자기와 같이 못하는 바람에 똥크리스마스란다.
그만큼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는 그냥 있는대로 하는 말이지만 듣는 나의 기분은 껄쩍지근하다
일년 365일 중에 하필이면 오늘 같은날 당직이 뭐란 말이냐! 아이의 심정일 것이다
당장 무슨 말로 어떻게 설명을 하더라도 아이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아이와 나 사이에 둘도 없는 소중한 크리스마스 추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먼 훗날 그 추억을 상기하면서 지금의 아빠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본말이 남아 있다. 이브는 이브인 것이고 본날에 즐겁게 보내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