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 될려고 하다가 말았다. 눈대신 비가 왔다
제법 눈발이 드센 것이 모처럼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는가 싶더니
이내 비로 바뀌고 바람이 사납게 불어대는 것이 영락없는 블루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평소 눈보다는 비의 운치를 더 좋아했던 나로서는 손해볼 것 없는 현상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는 무엇보다 하얀 눈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런 날이리라!
집에서는 와이프와 아이의 아쉬움과 원망스런 전화가 계속 이어졌다
미리 크리스마스인 오늘 당직이라고 말했건만 막상 대하니 마음이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아이는 당장에 당직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사무실에서 철수하라고 야단이다
그 요구가 대단히 집요하고 끈질기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듣고라도 있는 수밖에.....
그래도 12월 31일 마지막 날 당직은 내가 아니다. 위안을 삼는다. 그것도 얼마나 큰 행운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