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의 서재에 올라와 있는 아구찜이 너무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오래 될 수록 좋은 것도 물론 있지만 음식이야 어디 그런가? 신선해야 최고다

특히 아구찜은 김이 모락모락 날때 그 뜨거운 기운을 입으로 불어가며

동시에 한입 가득히 끔찍하도록 매운 맛을 즐겨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아구찜은 너무 장기적으로 걸려 있었다. 더 이상 식욕을 자극하지 못한다

많이 찾지는 않지만 그래고 자주 찾아오는 님께는 예우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시뻘건 고추가루가 잔뜩 묻어 있고 콩나물과 아구가 광란적으로 뒤엉켜있는 그런 그림을 올리리라!

그리고 만약에 있다면 그 옆에 다소곳이  소주 한잔이 곁들여져 있는 그림으로.

자주 먹으면 식상하게 되는 것이 음식맛이지만 나에게 아구찜은 전혀 물리지 않는 존재다

천생배필 천년궁합 만년해로할 아구찜을 찾아서 반드시 데리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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