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절대로 혼자 잘려고 하지 않는다. 꼭 내가 옆에 있어야 한다
자기 전에 같이 동화책 한권을 끝내어야 한다. 자기 한줄 내한줄, 자기 한페이지 내 한페이지
그러고나서 불을 끈다. 그와 동시에 잠이 올리는 없다. 아이는 쉴새없이 이야기한다
내가 아무런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막 다그치며 듣고 있냐며 따진다
그러면 나도 마지못해 성의있게 화답해준다. 절대 건성으로 답하면 안된다
아이는 신기하게 근성인지 아니면 정성인지 금방 알아차린다. 귀신같은 녀석이다
빨리 잘려면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응답해주어야 한다. 괜히 요령 피우면 시간만 연장된다
그러다보면 아이는 피곤에 못이겨 잠에 골아 떨어진다. 드디어 바빴던 그녀의 하루가 마감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다시 일어나 딴짓을 하거나 나도 피곤에 못이겨 그대로 잠이드는 것이다
아이는 이제서야 막 잠이 들었다. 나는 시간이 아까워 이렇게 알라딘에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