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있던 오디오를 내 서재로 옮겼다.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마음 푹 놓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거실에서 음악 좀 들을려고 하면 그때마다 아이가 나타나서는 TV를 켜대곤 하였다
한두번 옥신각신하다보면 결국 내가 진다. 와이프까지 나서서 아이를 거든다
그러면 나는 뻘쭘하게 내 서재로 들어와서는 한숨만 쉬곤 하였다
그런데 그 오디오를 내 방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아이와 와이프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거실에 오디오를 대체하는 피아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
결국 나는 오디오를 옮기기 위해 피아노라는 거금을 투자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밑지는 장사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