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그리 좁은 공간은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 가족이라고 해봐야 달랑 세 식구다. 아이는 아직 한참 어리다

그런데 무슨 잡동사니가 집안 구석구석 이리도 많이 쌓여 있는지 모르겠다

여유로운 공간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다보니 자연 책장 놓일 위치가 마땋치 않다

어느 덧 나도 책이 제법 쎃이다 보니 책장을 하나 더 들여놓아야 하는데 아무리 장소를 골라봐도

적정한 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쪽이 들어오면 다른 한쪽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순환적인 자연스러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통로가 콱 막혀 있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다

차선책으로 아이방을 이용하면 그런대로 될 것도 같지만 아이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르겠다.

순순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워낙이 욕심많고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아이다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는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없이 또 몇개의 물건을 내다 버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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