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회생활하면서 느낀 제일 못된 버릇은 남한테 기어오르는 것이다
아무한테나 기어오르는 것이 아니고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한테 기어오르는 것 말이다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참으로 묘해서 종종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수가 많은데
자신에게 잘 대해주고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에게 반대급부로 더 잘해주어야 하는게 도리인데
아주 쉬운 대상으로 낙인찍어 놓고 기회 있으면 슬며시 기어오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고 또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상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 자신이 그렇게 처신한 적은 없는지 매번 반성하고 있다. 나를 잘 대해주는 사람! 얼마나 큰 인복인가?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잘 대해 줬더니 멋 모르고 기어오르는 인간에겐 가차 없이 응징한다
분하고 억울해서다. 내가 평소에 자기를 학대했으면 또 모르되 사람이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래저래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 피곤한 세상이다. 응징하는 나도 덩달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