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가 한번쯤은 어릴 때 일기가 밀려서 혼이 난 적이 있을 것이다
왜 그렇게 그때는 일기 쓰는 일이 고역이던지 내게는 가장 힘든 숙제였다
그래서 학교에서 검사할 때쯤이면 밀린 일기를 보충하느라 허둥대던 일들이 생각난다
가장 흔하게 벌어지던 일이 날씨를 짜맞추는 일이었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는 밀린 페이지를 후다닥 허겁지겁 채우는 것이었는데
대부분은 남의 일기를 베껴 쓰거나, 없는 이야기를 터무니없이 만들어내곤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 와중에서도 기억을 되살려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고자 노력했다
제때 즉각 못 쓰더라도 어쨌든 일기이니만큼 일기장속의 사연은 순전히 내 이야기여야 한다는 무의식!
나는 그렇게 일기를 내 얘기로 채워 나갔던 것이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그걸 판별하였던 적은 없었다
아무튼 지금도 나는 이곳 알라딘에서의 나의 페이퍼를 순전히 내 사연으로만 채워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