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을 했었다. 오늘 저녁에 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이다
오늘이 되어서 저녁 먹을 일을 생각하니 괜시리 배가 불렀다
그래서 난 점심을 먹지 않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였던가.
보다 맛있는 저녁을 위해서는 까짓거 점심 한끼쯤 얼마든지 굶을 수 있었다
대신 저녁은 정말 막있고 게걸스럽게 먹으리라 다짐하였다
하지만 점심시간 지나고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었다
오늘 저녁 약속은 취소란다. 상대방에게서 미안함은 좀초롬 느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상사였고 나는 부하이기 때문이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다음에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너무나 상냥하게 내가 뱉은 말이었다
세상 사는게 다 이런거지 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