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영이 근래에 내놓은 히트곡이 덩그러니였던가? 노래 좋더라. 그리고 가수도 노래 잘 하더라

지금 우리 가요계에 젊은 가수치고 이 정도 실력있는 가수는 사실 없다. 물론 오로지 나만의 주관이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는 약간 어설펐다. 작품이 아닌 광고를 찍는 듯한 태도였다

아무튼 이수영의 그 노래를 처음 접한 순간의 느낌은 제목이 조금은 언밸런스하다는 것이었다.

평소 덩그러니에 대한 나의 언어감각은 조금 엉뚱하고도 아주 여리게 우스꽝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노래의 사연이나 뮤직비디오 내용이나 또 이수영의 가녀린 창법은 덩그러니와는 거리가 멀었다 

님은 소식도 없고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홀로 남겨져 있더라는 내용을 덩그러니로 표현하였으리라!

혹시 노래속 주인공 자신의 그런 외롭고 처연한 처지를 더욱 생생하게 반어적으로 나타낸 것은 아닐까?

지금 내 책상위에는 책 한권이 그야말로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그것도 아주 오래도록 덩그러니말이다

매번 그렇듯이 이 책도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아직까지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 스스로의 흠이나 하자는 전혀 없다. 순전히 내 탓이다. 게을러서 이제까지 방치해두고 있는 것이다

책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주인에 의해 내팽개쳐진 모습이라!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다

나는 독서할 때 한가지 버릇이 있다. 책을 완독하기 전까지는 절대 책장에 꽂아두지 않는 것이다

책장에서 벗어난 책이 다시 제 자리로 온전히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성실함을 필요로 한다

날씨는 계속해서 더울 것이고 열대야는 나를 끈질기게 괴롭힐 것인데 이 책은 언제 완독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