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은 이제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동네 여기저기에 빈틈이 있으면 죄다 찜질방일 지경이다

어느덧 목욕탕은 하나 둘씩 밀려나가고 있다. 어릴적 추억의 명소인 이발소와 함께 말이다

내 사는 동네에도 아파트 손님을 목표로 하여 한창 찜질방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어제 준공됐다

나는 예전에 찜질방에 처음 가보고 놀랬다. 전혀 예상못했던 세상이었다.  이유는 대략 두가지 때문이다

우선 찜질방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엄청나게 그 규모가 달랐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학교 운동장만했다

그 정도 넓으니 동네 사람들이 모두 거기에 집합하여 있는 듯  빽빽히 들어찰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너무너무 편리하다는 것이었다. 흔히 하는 얘기로 없는 것 빼고는 모두 다 거기에 있었다.

시쳇말로 객지에 나가서 밤에 여관에 투숙하느니 찜질방에서 하루 밤새우면 훨씬 효율적이리라!

전체적으로 돈도 절약되고 끼니 때울려고 귀찮게 밖에 나가서 따로 먹을 것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며

또 무료함과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 괜시리 남의 동네에서 볼쌍사납게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최고인 점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온갖 서비스를 다 받으면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다

와이프가 찜징방에 같이 한번 가보잔다.  점잖게 애하고 둘이서 다녀오라며 동행을 거부했다

잠시라도 애와 와이프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아기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기회는 많지 않다

 이순간만큼은 세상 어느 찜질방도 부럽지 않은 곳이 바로 내 방이다. 와이프는 내 심정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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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백 2004-06-2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