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만큼 선후배 따지고 나이를 감안하여 사고와 행동하는 나라도 드물다

나는 이러한 장유유서 또는 연공서열 전통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아무래도 연장자가 사회적 경험도 많고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도 다양하게 쌓여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나이순이나 생일순서가 사람을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리고 선배라고 해서 다 유능한 것은 아니며 무조건 배려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경력이 일천하고 어리지만 자기 영역에서 비상한 재주를 발휘하는 사람도 꽤 많으며

반드시 천재형이거나 수재형이 아니더라도 남들과의 비교우위에서 뛰어난 사람도 많은 것이다

순서만 강조하고 서열만 중시하면 동기유발이 되지 않아 개인의 발전과 조직의 활력을 기대할수 없다

과정에서 큰 과오없이 무난하게 처리하면 세월이 흘러가서 나이가 많고 순서가 앞선다는 이유로

당연히 자동적으로 인정도 받고 승진도 하고 할 것인데 몸과 마음을 허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끼리 모이고 그 모여든 사람들이 만든 사회와 조직에서 섞여 살기 때문에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과 기준으로만 세상이 돌아가지는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사람이기때문에 실수해서가 아니라 사람이기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이 불순하게 개입하는 것이다

누구나 억울하게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이런 혜택을 받아 잘 풀릴 수도 있다

그런 혹시나 하는 마음과 기대때문에 세상의 비합리성은 해결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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