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뚱뚱하다고 비만은 아니다. 비만이라는 판정을 내리기 위한 의학적 공식이 있다
나는 남들이 볼 때 그렇게 비만스럽게 생기지 않았다. 체격도 적당하고 물렁살도 없다
단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뱃살이다. 내가 봐도 좀 심하다. 정말 계속해 주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옷을 입으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 또 끼니를 한번 정도 거르고 하면 별 표시도 없다
하지만 목욕탕에 가서 옷을 벗어야 하는 경우에는 사실 남의 이목이 조금은 두렵다
어느 의사분 이야기가 비만인 자기 몸을 보고도 그대로 두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증거라고.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증거! 그저 정때문에 참았다는 얘기인가?
비만과 뱃살은 미관상으로도 안 좋고 가장 중요한 폐해는 바로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뱃살을 제거하기 위해 운동을 하리라고 오늘, 내일 하면서 수도 없이 결심하고 이를 꽈악 깨물었지만
새벽만 되면 약해지는 마음때문에 도로 이불속으로 숨고 말았는데
나는 그렇게 매일 이른 아침이면 나를 죽도록 미워하고 학대하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