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좋다고 한다. 직장은 구조조정때문에 같이 지내던 동료는 도중에 짤려나가고
남은 사람은 남는 대신에 졸지에 떠맡게 된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짤린 사람은 한번 살아볼려고 몇푼 안되는 퇴직금 가지고 사업에 손댔다가 그것마저 날려버리고
남은 사람은 짤리지 않기 위해 밤 늦게까지 직장에 매이다 보니 가족이고 생활이고 없다
이상하다. 20년, 30년 전보다 분명히 지금이 더 잘산다고 말들은 하는데 과연 그런 것인가?
먹고 자고 입는 것이 조금 더 여유로와지면 우리는 그저 자동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얘기하는가?
결론은 간단하다. 다 살자고 하는 짓이니 만큼 사람은 사람같이 살아야 잘 산다고 애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 기준은 물질이 결코 아니다. 명예도 결코 아니며 남의 평가도 더더욱 아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는 단언한다. 자기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삶이다
친구도 좋고 가족도 좋고 다 좋지만 결국은 삶의 주체인 자아가 스스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보정되는 삶!
그것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최고의 조건인 것이다. 그 외에는 다 부수적인 것이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 평온과 여유가 주어져 있지 않다면 곧 고통이다
경제가 최우선 가치가 되는 시대에서 더군다나 요즘의 불경기는 그대로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할 수 없고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없는 것이다. 몇푼 더 받는 연봉을 어디 사람다운 삶에 비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