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안의 서재를 둘러보니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다

낱권으로 된 책들은 대부분 읽었고 남아있는 것은 시리즈물이다

시리즈물도 두권, 세권짜리 정도가 아니라 평균 10권짜리다

이것들을 다 읽으려면 족히 여름은 지나가야 할 것이다

기억이 난다. 토지 21권짜리 읽는다고 고생했던 일을.

그렇다고 토지의 내용이 그저 그렇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내용을 떠나 분량이 너무 길다 보니 심신이 지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는 남은 시리즈물을 읽기 전에 충분히 쉬고 또 충분히 비울 것이다

그래서 허기진 늑대가 달아나는 토끼를 좇는 심정으로 읽을 것이다

그래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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