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다음주까지 잘잘못을 가리는 일정이 잡혀 있다. 지옥같은 나날들이다
당연히 나는 평가하는 쪽이 아니고 평가를 받는 쪽이다. 언제나 나는 그래왔다
다음주까지는 늘 긴장하며 호출이 있으면 즉시 출동해야 하는 5분대기조 신세다
오늘은 첫날이었는데 다행이 아무일도 없었다. 무사히 하루가 넘어 간 것이다
긴 긴 대장정의 첫걸음을 떼었을 뿐이지만 첫날에 안 걸린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
첫날 것을 볼려면 하루 이틀안에 결판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며
그러면 내가 호출되거나 또는 호출되더라도 집중해서 당할 가능성이 엷어 진다는 것이다
일단 나는 한숨을 돌렸다. 내일 정도만 무사히 지나간다면 앞으로 남은 날도 험난한 길은 없을 것 같다
내가 너무 몸조심하고 조바심을 낸다고 뭐 내 업무가 그리 잘못이 많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제 아무리 완벽하고 철저하다 하더라도 당하는 입장은 그런게 아니지 않는가?
어디까지나 약자의 입장에 있고 갑을관계에서는 을에 속하지 않는가 말이다
또 막말로 칼자루를 쥔 쪽에서 무슨 이유를 걸어 시비를 해오면 꼼짝없이 당하고 말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내가 새가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부디 앞날에 서광만 비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