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여섯살 난 딸 아이의 체력에 한계가 온 모양이다
눈이 가물거리면서 정신은 희미해지고 있는데
막상 씻고 잠 자라고 하면 짜증부터 낸다
체력을 감당하기에는 아직도 어린 애인 것은 틀림없다
저러다가 한 숨자고 일어나면 또 까불락거리면서 아빠를 못살게 굴 것이다
어쨌든 아이와의 전쟁은 이제 막 종말을 고할 것이다
내일은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나는 때때로 패자가 되고 또 승자가 되기도 하지만
아이가 즐거울 수 있다면 영원히 패자가 되어도 행복하다
세상 모든 아빠가 아마 나와 꼭같은 심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