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 Silver Rain
임형주 노래 / 신나라뮤직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임형주가 본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스타일일수 있고 그가 몸담고 있는 팝페라가 가지는 속성일 수가 있다. 어쨌든 임형주는 맑다. 이는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임형주 본인이 혹시라도 내 색깔은 맑음이 아니라 탁함, 흐림, 또는 무거움이라고 주장한다 하더라도 그의 맑음은 그의 음악을 접한 대중들에 의해서 절대적으로 맑음으로 정체화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작업이 아니며 임형주와 대중의 교감이 이루어 진 그 찰라적인 시점에 만들어진 것이고 앞으로 임형주를 접하게 될 대중들에 의해서도 예외없이 거듭 확인될 것이다. 나는 그렇다고 확언한다


임형주의 맑음은 그냥 맑음이 아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긴다고 하였던가? 나는 임형주의 맑음속에서 그 어떤 격한 말과 가눌 수 없는 몸부림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애절함을 포착하였으니 그의 맑음은 세상에서 가장 강렬하게 표현되어진 애절함이었던 것이다. 잔잔한 표정이지만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단아하고 연약한 모습이지만 그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열정적인 몸짓을 보았으며, 은근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서는 두발로 멀쩡히 마냥 서 있을수 없도록 하는 떨림의 호소를 느꼈던 것이다. 그의 맑음은 창과 화살이 되어 나의 심장을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맑음과 그 맑음을 통해 전해지는 애절함! 우리는 흔히 어린 사람이 기량은 뛰어날 수 있을 지언정 삶의 원숙미를 전달할 수 있을려면 연륜이 필요하다고 쉽게 얘기하곤 하는데 임형주 앞에서는 이게 모두 다 한낱 말장난에 불과하였음이 드러나고 말았다. 임형주의 맑음과 애절함! 나는 그의 출현 이전에 결코 경험한 적이 없었고 장차 어느 누구라도 임형주만큼의 감흥을 만들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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