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작스런 소식을 접하고 상가집에 갔다
요즈음은 거의 병원에서 일을 치르다 보니 여간 시끌법적한게 아니다
좁은 공간에 몇군데서 장례가 이루어지다보니
오고가는 사람들이 서로 엉키고 섞여서 질서가 영 잡히지 않는다
엄숙해야 할 장소가 시장통 분위기보다 더 산만해지는 것은 어려운게 아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소리내어 통곡하며 절규하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다들 평소에 잘 먹고 잘살아서 여한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네 감정이 그만큼 메말라서 흘릴 눈물이 바닥난 것인지
아무튼 군데군데 소리 죽이며 웃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다
남의 부모, 남의 형제려니 하며 제 가족 상 당할 때에는 그러지 않겠지 하지만
막상 일 당하고 보면 어떻게 될 지 누구라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이다
나부터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