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열전 2 (반양장) - 고독의 나날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
유홍준 지음 / 역사비평사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화인열전 1편 뿐만이 아니고 2편에 나오는 우리 선조예술가의 대부분은 불우한 인생을 살았다. 그들이 불우했던 것은 딴 이유가 아니라 그림 가지고서는 밥벌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점은 도화서의 화원들도 마찬가지다. 환쟁이가 천대받던 그 시절에 화원이라고 해서 무슨 팔자고칠 정도의 녹봉을 받는 것도 아니었으며 그들도 엄연히 신분상으로는 중인에 속하였기 때문에 재산모으기 또는 불리기에는 현실적인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등 따스고 배부르면 예술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흔히 한다. 현실에서의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잊고 달래고 위안을 삼고자 하는 노력이 곧 예술로 승화 발전된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크게 빗나가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에외없는 원칙 없듯이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도 나태해지거나 현실에 안주함이 없이 부단히 갈고 닦아 경지에 이른 특출난 예술가를 우리는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불우한 환경 아래에서만 뛰어난 예술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며 뛰어나 예술가가 될려면 반드시 환경이 불우해야 하는 것 역시 절대 아닌 것이다


저자 유홍준은 단연코 말한다. 단군이래 우리나라 최고의 화가는 김홍도라고. 작품의 수에 있어서나, 다양한 장르에 있어서나, 그 품질에 있어서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정신에 있어서나 그리고 평소의 반듯하고 깔끔한 인격적인 생활자세에 있어서나 어느모로 보나 김홍도가 최고라는 것이다. 또한 김홍도는 비록 화원출신으로서 크게 곤궁한 삶을 살지 아니했음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한 노력으로 예술적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김홍도는 졸년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그의 사망년도가 미스테리인 사실에 비추어 인생말년에 그가 일본에서 활동했다는 소리도 들리며 일각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하여 영화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물론 유홍준은 확신에 찬 어조로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아무튼 진실은 하나니까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화인열전 1,2권으로 우리 회화를 섭렵할 수 있다고 까분 나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부끄럽게 여기고 반성하며 나같은 완전 초보가 우리나라 회화에 쉽게 접근할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을 지어줄 것을 저자에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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