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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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하게 행동함으로써 정당해지고 용감하게 행동함으로써 용감해진다."(아리스토텔레스)-6쪽

특정 재화를 사고팔아도 무방하다고 결정할 때, 우리는 최소한 은연중이라도 그것을 상품으로, 즉 이윤을 추구하고 사용하기 위한 도구로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27쪽

우리는 시장 경제를 가진 시대에서 시장 사회를 이룬 시대로 휩쓸려왔다. -29`쪽

시장은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른 것보다 기준이 높은지, 혹은 더 가치가 있는지 따지지 않는다. 누군가 섹스를 하거나 간을 이식받는 대가로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여기에 동의한 성인이 기꺼이 팔고자 한다면, 경제학자가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은 "얼마죠?"일 뿐이다. -33쪽

부패라고 하면 흔히들 부정 이득을 연상한다. 하지만 부패는 뇌물이나 불법 거래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어떤 재화나 사회 관행을 부패시키는 행위는 그 평판을 깎아내리는 행위고, 가치를 합당한 수준보다 낮게 평가하는 행위다. -59쪽

종교의식이나 자연의 경이로움을 사고팔 수 있는 재화로 다루는 것은 그것을 향해 경의를 표현하는 태도가 아니다. 신성한 재화를 이윤 추구의 수단으로 바꾸는 행위는 그 가치를 잘못된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63쪽

"벌금은 부자들에게는 푼돈이다. 정부는 부자들이 실제로 타격을 받을 만한 영역, 즉 사회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지위, 평판, 명예 등을 더욱 세게 겨냥했어야 한다."(중국인민대 사회학과 자이전우 교수)-105쪽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는 "도덕은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고 싶은 방식을 가리키고, 경제학은 세상이 실제로 작용하는 방식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적용하려면 그것이 장려해야 할 태도와 규범을 변질시키는지 따져봐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결국 ‘도덕적으로 거래’해야 한다. -127쪽

도덕적 책임이 따르는 영역에서는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어떤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더 수준 높고 더 적절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도덕적 가치를 묻지 않고 사람들의 선호를 무차별적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129쪽

도덕적,시민적 규범을 단순히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비용 효율적인 방식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규범의 내재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 -167쪽

이타주의, 관용, 결속, 시민 정신은 사용할수록 고갈되는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운동하면 발달하고 더욱 강해지는 근육에 가깝다. -177쪽

"대중에 대한 봉사가 더 이상 시민의 주요 임무가 아니고 시민들이 직접 봉사하는 대신 돈으로 봉사하려 한다면, 국가는 머지않아 멸망하고 만다."(루소)-178쪽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불평등이 점차 심화하면서 모든 것이 시장의 지배를 받는 현상은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삶이 점차 분리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살고 일하고 쇼핑하며 논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낟.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스카이박스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는 민주주의에 좋지 않으며 만족스러운 생활방식도 아니다.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시민에게 공동체적 생활을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려면 배경, 사회적 위치, 태도, 신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며 서로 마주하고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견뎌내고 이를 놓고 협상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쏟는 법을 배울 수 있다. -275쪽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이 행복을 추구한다고 생각했고, 행복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가 윤리와 정치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때 말하는 행복이란 오늘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심리적 만족감과는 다르다. 그리스어 ‘유다이모니아’는 인간의 삶이 가진 내적인 목표를 충실히 실현한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만개한 꽃과 같이 충실하고 온전한 삶의 모습을 일컫는 객관적 성격의 개념이다. (김선욱)-316-317쪽

참된 정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적 삶의 구조를 다루는 것이며, 경제는 그러한 구조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는 경제를 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매개는 윤리다. (김선욱)-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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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게 미래를 묻다 - 미래를 읽는 22가지 생활 속 화두
안광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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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잘못 느끼고 있습니다." 라는 눈총은 곳곳에서 쏟아진다. 내 기분이 아주 꽝이어도 공적인 자리에서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 솔직한 마음 그대로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족과 친구는 사라져 간다. 그럴수록 각종 심리 검사는 늘어난다. 내가 정상인지 아닌지, 제대로 느끼는지 아닌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탓이다. 심리 검사로 드러난 수치와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서만 내 감정이 뭔지 알 수 있다면, ‘감정’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사회에 친절함이 넘칠수록 외로움도 깊어 간다.-32쪽

"돼지나 소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돼지와 소를 먹는 사람이 다이어트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피에르 베일)-37쪽

"공짜는 선택이 아니라 피하지 못할 종착점이다."(크리스 앤더슨)-119쪽

우리 시대에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철학은 제대로 된 의미를 찾기 위해 ‘상식’을 흔들어 댄다. 잘못된 길은 아니 가는 것만 못하다. 물론 인생의 정답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큰 산은 오를수록 모양새가 달라지는 법, 지금 내게 보이느 인생이 ‘삶의 본래 모습’은 아닐 테다. 그럼에도 찾고 또 찾는 노력은 중요하다. 훈련된 판사라 해서 꼭 옳은 판결을 내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노력은 그의 판결을 좀 더 진리에 가깝게 만든다. 진정한 의미를 좇기 위한 의심과 탐구도 인생을 조금씩 진리로 끌어 올릴 테다. -222-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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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 철학, 자본주의를 뒤집다
김상봉 지음 / 꾸리에 / 2012년 3월
품절


"원래 철학이라는 학문의 특징은 그것이 현존의 사회질서 속에 특정한 분야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것은 어려운 말이지만, 요컨대 경제학이 현존질서 속에서 경제현상이라는 대상을 차지하고 정치학이 정치분야를 갖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철학은 현존 사회질서 속에 그 귀속성을 갖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철학이 학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현존 질서 속의 일부가 아니라 그 현존질서 전체, 즉 그 ‘통째’이다. 따라서 다른 분야의 학문이 자칫하면 현존질서 전체를 주어진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 그 일부분으로서 자신의 문제에만 골몰하는 것과 달리 철학은 현존질서 전체가 과연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가를 정면에서 문제 삼게 되며, 때로는 잘못된 현존질서 속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과 대등한 처지에서 대결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을 ‘세계관의 학문’이라 부르는 이유이고, 철학이 다른 학문분야들의 ‘통괄자’로서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이유이며, 그리고 나아가서는 역사 속에서 철학이 많은 박해를 받아온 이유이다."(서준식, "옥중서한")-8-9쪽

철학은 언제나 세계 전체 또는 존재 전체를 생각하는 보편적 학문이다. 당연히 철학이 탐구해야 할 그 전체 속에는 경제도 포함된다. 그리고 그 영역에 속하는 주식회사 역시 하나의 존재자로서 철학적 성찰의 대상일 수 있다.-9쪽

철학자는 무엇을 보든 존재에서 무에 걸쳐 있는 삶의 전체 지평으로부터 그것의 존재 의미와 진리를 묻지 않으면 안 된다. -9-10쪽

주식회사는 오늘날 우리의 삶을 가장 본질적으로 규정하는 지평이자 존재의 진리가 가장 탁월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장소이다.-10쪽

독재 아래 있는 자는 자기 삶의 주인이라 할 수 없으며, 그렇게 타인의 후견과 보살핌 아래 있는 사람을 자유인이라 할 수도 없다. -23쪽

노동자의 자유와 주체성은 그가 자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형성항는 주인이 될 때 비로소 실현된다. 하지만 공장이나 기업 내에서 어떤 노동자도 ‘홀로주체’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의 자유로운 자기형성은 동료 노동자와의 만남 속에서 생산활동의 ‘서로주체’가 되어 그것을 공동으로 결정하고 형성하는 활동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24쪽

우리 시대에 기업은 단순히 고용계약에 의해 노동자가 자기의 능력과 시간의 일부를 투여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 단순한 거래의 상대가 아니라, 노동자의 삶 또는 사회적 존재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존재의 지평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31쪽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간의 참된 만남을 방해하는 지배체제는 결국 자유를 열망하는 인간의 손에 해체될 수밖에 없는 것이 역사의 엄연한 철칙-41쪽

국가를 기업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기업은 국가로 만들자는 것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기업을 노동자가 주권자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58쪽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의 마지막 목적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므로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자기를 도구적으로 희생하면서까지 이윤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죽고 난 뒤에 아무리 많은 이윤이 남는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유로운 이윤추구의 극한은 생명의 소진이다. 이윤추구의 욕망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생명에 대한 욕구를 이길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노동자 경영권이 보편화될 때 우리가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생산과 노동의 균형점이다.
-66쪽

시장은 우리가 서로 수동성을 공정하게 교호나하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장소일 때 자유의 장소가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 실현되는 경제적 자유란 것이 결과적으로 타인을 더욱더 결핍 속에 빠뜨려 자기의 결핍을 채운다거나 자기의 자유를 항구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타인을 노예 상태에 빠뜨림으로써 실현되는 것이라면, 그런 종류의 시장경제를 가리켜 자유라고부르는 것은 강도의 자유나 도둑질의 자유처럼 언어의 남용일 것이다. -74쪽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소유관계를 바꿈으로써,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업의 주인을 바꿈으로써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겠다는 유혹에 빠지는 까닭은 내가 보건대 인간의 자유가 소유에 기초한다는 전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노동자가 기업을 소유할 때만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그런데 이런 식으로 소유를 통해서만 자유를 확보하려 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자유가 무엇인지를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오해란 자유를 선택의 능력이나 권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100-101쪽

노동자가 기업의 노예가 아니라 기업의 자유로운 주인이 되기 위해 기업을 반드시 소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 (중략) 자유가 사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형성하는 활동에 존립하는 한에서, 자유는 자기가 하는 활동을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 능력과 권리를 의미한다. -105쪽

권력은 언제나 인격적 만남에서 발생하는 현상이요, 만남은 내가 사물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타인과의 관계로서, 권력은 오직 이 만남에 의해 만남을 위해 정립되는 한에서만 정당서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120쪽

경영권은 정치적 권력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권력이다. 그런데 이런 권력은 타인의 인격 전체가 아니라 반드시 타인의 일부를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이다. 그것은 대개 어떤 일을 위해 타인의 능력을, 즉 타인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력을 도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그 일부가 타인의 인격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는 까닭에 이런 권리는 사물에 대한 권리가 아니라 인격에 대한 권리이다. 그리고 타인이 행사하는 권력 아래 있는 사람은 적어도 그 권력행사의 대상으로서는 도구적 존재이다. 이 권리가 무제한적으로 확장된다면, 이는 타인의 인격 자체를 완전히 도구화하고 사물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것은 인간을 노예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물음은 근원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인간이 어떤 근거에 따라 어떤 범위와 한계 내에서 도구적으로 쓰일 수 있는가 하는 물음과 같다. -123-124쪽

자본주의의 근본 모순은 다른 어디도 아니고 사물의 소유권과 경영권을 뒤섞어버린 데서 비롯된다. 즉 소유할 수 있는 것과 소유할 수 없는 것을 구별 없이 뒤섞어서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의 뿌리인 것이다. -130쪽

노동자를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고 참된 의미에서 기업의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소유권을 자본가의 손에서 국가의 손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소유권과 기업의 지배권, 즉 경영권을 분리시키기 않으면 안 된다. -131쪽

시계의 통일성은 외적 강제에 의한 것이요, 한 송이 꽃의 통일성은 부분들의 자발적 결합에 의한 것이지만, 이 자발성은 맹목적인 것이다. 이에 반해 공동체의 통일성은 의식된 자발성에 기초한다. -285쪽

지금 이 땅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재벌의 주식회사는 이런 거짓된 존재의 최종적 현실태이다. 너와 내가 만나 세계를 더불어 형성하는 활동 속에서 자유를 완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지배해야만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는 주체는 세계 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들려 하고, 자기는 자본으로 만들려 한다. 지배하기 위해서는 소유해야 하며, 소유하기 위해서는 상품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 되어야 하며, 나의 모든 능력은 그 상품을 구매하고 생산할 수 있는 자본이 되어야 한다. 상품이 될 수 없는 세계의 부분은 나의 지배권 속으로 들어오지 않은 타자, 그리하여 언제라도 나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는 타자이다. 그리고 자본으로 전환될 수 없는 내 존재의 모든 부분은 쓸모없는 잉여일 뿐이다. 그리하여 이런 세계에서 모든 것은 자본과 상품의 관계 속에 용해되어야 한다. -297쪽

정신은 세계를 비추는 한에서 내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정신이 텅 빈 거울을 비추게 되면, 그것은 어김없이 거울처럼 공허한 원초적 자기에게로 퇴행하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잠옷 입은 이건희가 거울을 볼 때, 처음에는 거울이 이건희를 비추지만 나중에는 이건희가 거울을 비추게 된다. 그 둘은 아무런 내용 없이 공허하다는 점에서 똑같기 때문이다. 이건희는 그런 자기 방을 모형으로 만들어 자기 생일날 손님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는데 이는 마냥 뜻 없는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의 방은 또한 우리가 사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텅 빈 거울이 거울을 비추고 있는 방, 그리하여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엘리베이터처럼 공허하게 서로를 비추고 있는 세계, 움직이지 못하는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면서 무한히 자기를 복제하고 증식하는 세계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이다.-302쪽

주주에겐 배당금을, 노동자에겐 경영권을!-320쪽

참된 의미에서 정치는 세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주체로서 형성하는 활동에 존립한다.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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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반납한다 - 위로받는 청춘을 거부한다
안치용.최유정 엮고 씀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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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보험이란 게 사실 한 달에 40시간 이상 일하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건데요. 그러면 지금 저처럼 주 40시간 일하면서 한 달에 80만 원 이상 버는 상황이 3개월 이상 유지되면 기초생활수급이 끊겨요. 참 난감한 게, 기초생활수급자는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일을 하려고 해도 수급 자격을 유지하면서 일하려다 보니 4대 보험이 제공되지 않는 나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어요. 그럼 더 나쁜 현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만들어지는 거죠."(공기)-23쪽

"비장애인을 뽑아도 일에 익숙해지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그 사람에게도 적응 기간을 준 거다. 내가 배려한 게 아니다." (미국 한 시각 장애인 요리사의 상사)-122쪽

겉으로 장애 여부가 확연히 드러나는 중증 장애인과 달리, 경증 장애인은 자신의 장애를 자각하는 방식에서 혼란을 겪곤 한다. 경증 장애인은 스스로 비장애인과 다를 게 없다고 여기며 장애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나름 자존심을 지키려는 이런 태도는 장애를 (사회적으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극복하게 한다는 문제를 낳는다. 하지만 "숨겨왔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이미 장애 사실을 알고 있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이 들까? -138쪽

"호소하는 것과 권리를 찾는 것은 다르죠. 그러니까 권리를 주장하면서 호소하면 '저들도 권리가 필요한 동등한 시민이구나.'하고 여기게 되지만 호소만 하면 시혜를 베풀어야겠다고 여기게 되겠죠. 관심이 다르잖아요?"(조병훈) -158쪽

"꼴리는 건 본능 때문이나 덮치는 건 권력 때문이다."(2011년 7월 16일 슬럿워크 구호)-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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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없는 방 -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평화 발자국 10
김성희 글.그림 / 보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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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말, 싹 다 거짓말이야. 한두 번이 아냐. 내가 이번에는 또 무슨 말 하나 가만히 들어 봤어."
"이 자식들... 대기업이면서 하는 짓은 왜 뒷골목 깡패야."-122쪽

아버지가 어떻게 죽은 것인지, 아이에게도 아버지를 말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산 사람의 몫이고, 삶이라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다. 그 끈질김으로 이 사회가 이끌려간다. 그리고 그 목소리와 행위를 외롭지 않게 함께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사회는 조금씩 더 진보했지 않았나. 이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고 여겨진다.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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