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액션을 선보인다. 액션영화 매니아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 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화면만 쳐다보고 있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절한 선택. 영화는 뻔히 보이는 전통 액션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다. 약자가 당한다. 그리고 분노한다. 영웅이 나타나 그들을 제압한다. 뻔히 보이는 스토리지만 그래도 이런 전통 액션 영화를 찾는 것은 영웅의 무용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소룡과 성룡이 쿵후를 했다면, 이연걸은 우수로, 그리고 이제는 토니 자의 무에타이다.

   토니 자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영화 세트장에서 요리사, 스탭, 심부름꾼 등 잡다한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5년 후 한 영화에서 스턴트 대역을 맡았고, 이후 <옹박>으로 일약 액션영화계의 스타로 떴다. 그의 나이 28살. 나랑 동갑이군. 녀석. 17년 동안 닦은 무에타이 실력으로 그는 그동안 영화 속에서 보여진 와이어액션에 대한 불만을 실제로 재현함으로써 촬영장 스탭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한다. 그간의 무술훈련이 빛을 발한 영화다. 17년의 경력과 7년의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갑작스런 발탁에도 그는 동요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무술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오랜 인내의 결과.

  * 많은 무술영화들이 있지만, 또 무술영화를 별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굳이 그중에서 내 취향대로 하나를 꼽아보자면, 난 이연걸식 영화를 선택하겠다. 이소룡, 성룡은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지만 난 그다지 그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이 무술의 달인이라는 것은 인정하나 영화로서 보여지는 재미는 별로. <옹박>을 통해 선보인 무에타이는 신선하긴 했지만, 영화 스타일이 옛날식을 고집해서인지 얘도 별로. 이연걸이 나오는 영화는 무술만 보여주기보다는 스토리를 중시한다. 짜임새있고 알찬 스토리가 바탕이 되어 불가피하게 이연걸이 무술을 선보일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어떻게 보면 이소룡과 성룡, 토니 자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감독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지금 언급한 세 사람의 무술은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통해 뭔가 보여주기에는 투박하고 거칠다. 이연걸의 우슈는 좀더 부드럽고 싸우지 않는 듯 하면서 싸우는 스타일이랄까. 순수하게 무술을 보기 위해서라면 이연걸 영화보다는 다른 세 사람의 영화가 더 낫겠지만, 영화 자체가 주는 재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이연걸이 단연 우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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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마니아 2006-07-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박을 이제야 봤군. 입만 다물고 있으면 더 멋있을텐데 말이야.
근데 이 영화가 제목이 좀 이상해서 우리 나라에서 흥행이 안좋았다는 말이 있더라

마늘빵 2006-07-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신영화이지만 옛날방식을 따르고 있는 영화인지라 과거의 홍콩액션물을 좋아했던 이들에겐 반가울거 같은데, 난 대략 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