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oo 야 선생님이 너 싫어서 그러는거 아니잖니.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니까 이리이리해라."
"네."
학생 하나가 한 샘한테 불려와서 잔소리(?)를 들었다. 막 머라한게 아니고 조용히 타이르는 식이었고 학생도 말을 알아듣는 듯 했다. 그러나.
"oo야 너 머 잘못했니"
"아니요~. 맨날 저만 보면 그래요."
흠. 아이들의 대표적인 반응이다. 혼날때(?)는 잘못을 알아듣는듯 한데 나가면 딴 소리다. 그냥 선생님 앞이니까 알아듣는 척 하는 거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다. 그리고 이건 약과다. 심하면 절대 자기 잘못 인정안하고 막 대들기도 한다. 오라고 해도 안온다. 계속 도망다니고, 직접 찾으러 다녀도 없다. 왜 안왔어, 그러면 아 깜빡했어요 이러는 애들도 다수다. 그러니 그런 척 이라도 하는 저 아이는 양호.
자기가 잘못을 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요즘 애들은 후자가 지극히 많다. 절대 다수의 학생들이 후자에 해당한다. 아무리 공부잘하고 활달한 아이라 해도 후자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을 지적하면 잘못은 생각치 않고 아무 이유 없이 자신에게 뭐라한다, 괜히 시비건다 라고 생각 하는 아이들이 많다. 잘못을 일깨워주기 위해 한 마디 더 하는건 소용이 없어보인다. 때리는 것도 그냥 그때 아프고 그만이다. 되려 반감만 더 산다. 그러니 어찌할지 모르겠다.
저 선생님 나만 보면 그래요, 라고 말하는 저 아이를 불러다 조용히 이야기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또 내 앞에서도 네네 그러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했다. 어디서부터 문제인건지. 개인주의의 문제인가. 아니다. 아이들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것과는 또다른 문제인듯 하다. 개인주의는 나쁘지 않다. 이타주의로 나아가면 더 좋겠지만, 그 자체만으로 해악이라 할 수 없다. 허나 그걸 떠나 자기 잘못에 대한 인지가 안되는 아이들을 마음에서 우러나오게 진심으로 잘못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참 대책이 없다. 방법이 없다.
윗집에서 소란을 피운다고 위에 올라가 딩동 누르고 야구방망이로 후려 팼다는 사람, 선생님이 종례를 빨리 끝내지 않는다고, 자신이 앞자리 여자아이를 괴롭힌 것에 대해 지적했다고, 밀치고 발로 밟았다는 아이, 마음에 있어 하는 여자가 자기에게 오지 않았다고 뒷조사해 인터넷에 창녀니, 걸레니 하며 끄적이고 뿌려댄 한 IT 업체의 회사원 등등 이런 기사들은 매일 최소 하나씩은 볼 수 있다. 모두 자기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상대방이 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서 시작된 사건이다. 그렇게 보면 지금의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다수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나 좋아하는 것만 찾아 즐기고 나 듣고픈 것만 골라 듣는 달콤한 사회. 나에 대한 딴지는 모두 나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는 살벌한 사회.
저 학생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