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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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없으면 잊혀지는구나, 잊혀진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대로 가까이 있으면 그 존재는 싫어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41-42쪽

우리의 '인생'은 아직 멀었다. 적어도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들의 '인생'은 시작되지 않았는다. 암묵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 진학 고교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자에 들어가 있는 지금은 모든 점에서 대학진학 준비가 기본이 되며, '인생'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조금 밖에 없다. 기껏해야 그 궁핍한 빈시간을 변통하여 '인생'의 일부인 '청춘'인지 뭔지를 맛보자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다.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인생'을 그 얼마 안되는 빈 시간의 메인으로 삼아버린다는 것이,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64쪽

"아마 그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우리 무척 교만했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우리 커플은 환상적이라고 믿었어. 물론 그는 멋있었고 좋은 점도 많아 거기에 끌렸지만, 우린 좋은 점이 많은 멋진 상대에게 걸맞는 자신을 자화자찬하고 있었을 뿐이야. 우리 정말 멋지지, 하고 함께 자기 만족에 빠져 있었을 뿐이라고."-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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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1-1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책 읽으시는구나

마늘빵 2006-01-1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 봤어요. ^^ 리뷰쓰려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