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다른 영화를 볼껄. 괜시리 막 시작하는 이 영화를 봤다가 기왕 본김에 끝까지 다 보고 다른 영화를 볼 기회를 놓쳐버렸다. 보던 <황산벌>이나 볼껄.

 왜 그랬을까. 난 영화 <툼레이더>를 <디아블로>로 착각했다. 사실 둘다 게임이름이니깐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말야.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고나서 한참 진행되기까지 난 화면속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찾고 있었다. 이상하다. 왜 안나오지. 쩝. 이미 깨우쳤을 땐 영화가 많이 진행된 다음이었다. 이런 둔한 놈.

 <툼레이더>는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고 졸리 덕분인지 모르지만 꽤 상업적인 성공도 거뒀지만, <디아블로>는 게임이름이긴 하지만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은 아니었다. 그냥 스페인어로 '악마'를 의미하는 단어 '디아블로'를 사용한 것 뿐이었다.





 * 위에선 게임 디아블로의 표지. 밑에건 영화 디아블로의 포스터.


 주연은 반 디젤이라고 하는 근육질 맨. 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난 그 영화 안봐서 모른다. 약간은 고릴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우리나라 MC몽을 떠올리는 얼굴상을 가진 반 디젤은 영화속에서 마약전담반 형사다. 마약 거물을 7년간 쫓아 붙잡은 뒤 감옥에 넣었는데, 이런 누군가가 나의 아내를 살해했다. 그 역시 총에 맞았지만 오랜 시간 지난 뒤에 깨어났다 그 때는 이미 아내의 장례식이 다 끝난 뒤.

 분노에 찬 그는 15살때부터 사랑했던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하려하지만 그가 범인이라 생각했던 그 마약거물상 루체로는 범인이 아니란다. 스스로가. 그러면서 그가 말하길.

 "혼돈의 시대에는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기 마련이고, 그는 악마인 디아블로 이니 너도 괴물이 되어 그를 쫓아야 한다"(정확한 대사 아님)

 반 디젤(영화속 션)은 마약거래상 맨 밑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디아블로를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찾아냈지만 그는 그가 잡아들였던 루체로 였다. 이런.

 영화는 매우 싱겁다. 그다지 볼만한 액션도 없고, 심리전도 없으며, 추리할만한 요소도 없고, 스릴도 없다. 아무 것도 없다. 그냥 밋밋한 맹탕에 반 디젤이라는 근육질 사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찍은 영화일 뿐이었다. 속았다. 어이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이다 싶어 유명한 영화인가 생각되어 봤는데 아닌 것이다. 이 영화는 영화 포스터조차도 찾기 힘들다. 얼마나 실패했으면.

 보는 내내 덥고 짜증나고 답답했던 인내심을 요했던 액션영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5-07-21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리플 X는 재밌었는데......ㅡ.ㅡ;;;

마늘빵 2005-07-2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제가 그런류의 영화들을 별로 안좋아한답니다. 사실 저도 보진 않았어요. ^^

마늘빵 2005-07-2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엑스맨이 아니구 트리플엑스군요. 흠... 제목을 착각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