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이 극과 극을 달린다. 어떤이는 어이없다 하고 어떤 이는 딱 내 타입인 영화라고 평하기도 한다. 난 그냥 그렇다. 딱히 끌리지도 않고 그다지 나쁘지도 않고.

오후 열한시 십사분. 이건 영화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발생한 시간을 가리킨다. 영화 속에서 일어난 5가지 사건들은 모두 서로 얽히고 설켜있고 동시에 11:14분에 일어났다.

살기좋은 마을 '미들톤'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술취한 운전자 잭은 젊은 남자 하나를 치게 되고, 편의점에서는 더피가 임신한 여자친구의 애를 떼기 위한 돈 오백불을 훔치기 위해 권총강도로 돌변했다.

공동묘지에서는 셸리의 또다른 남자친구와 셸리가 섹스를 하고 있고 누워있던 남자친구는 비석위에 있던 돌이 떨어져 얼굴이 뭉개져 죽는다. 경악하는 셸리는 잘못한 것도 없지만 이를 더피에게 뒤집어 씌우려한다.

셸리의 아버지 프랭크는 공동묘지에서 셸리와 섹스하다 죽은 남자를 발견하고 셸리를 보호하기 위해 시체를 싸 다리에서 떨어뜨린다. 그때 지나간 차가 잭의 차다.

길거리에서 셸리를 치어죽게 만든 밴에 탄 세 악동. 전력질주하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성기를 내놓고 창문으로 오줌을 갈기던 한 놈이 창문에 찧여 성기가 잘려나갔다. 어이쿠.

이 어이없고 황당한 다섯개의 사건들은 모두 11:14분에 일어났고, 모두 서로 연관되어있다. 잭이 친 남자는 이미 공동묘지에서 섹스하다 죽어 프랭크에 의해 던져진 시체였고, 편의점에서 권총강도를 하던 더피가 임신시킨-사실은 임신안했다- 여자친구 셸리는 밴에 탄 세 악동에 의해 차에 치여죽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각 연계되어있는 것이다.

영화를 이를 통해 뭘 전달하거나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다섯개의 사건들이 서로 연관되어있다는 사실뿐. 그게 전부다. 그냥 관객이 동시에 벌어진 각각의 사건에서 웃고 즐기길 바랬을 뿐이다. 등장인물들이 의도되지 않게 벌어진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의 코믹함을 느껴보라는 것.

사족
얼마전 본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여주인공 힐러리 스웽크가 편의점 직원으로 나오는데 영화가 제작된 것은 이 2003년으로 먼저고,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나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제 개봉됐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상승세를 이어서 이 영화를 내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의 영화포스터 상단에는 영화 속에서 별 비중있는 역할도 아닌 힐러리 스웽크의 이름이 크게 적혀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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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0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